“해적 일부 드림호 납치에도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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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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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수사결과 발표… 5명 기소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서 나온 총탄 3발 가운데 2발은 우리 해군의 유탄(선체 같은 이물질에 맞고 튄 탄환)인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석 선장은 해군 유탄이 아닌 무함마드 아라이(23)가 쏜 AK소총탄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해적에게 무기 등을 제공한 배후세력도 일부 드러났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아라이 등 생포 해적 5명을 이날 해상강도 살인미수 등 6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석 선장 몸에 있는 총상 등 상처 부위는 모두 8곳으로 2곳은 해군 유탄, 3곳은 아라이가 쏜 총탄, 1곳은 오만 현지에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분실한 쇳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의한 것”이라며 “나머지 2곳은 총탄과 관계가 없는 상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해군 유탄 2발은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라이에 대해선 “피격 당시 석 선장의 자세, 아라이가 총을 쏜 위치, 실제 AK소총 총격 실험 등 조타실 내 모든 상황을 분석했더니 아라이가 쏜 게 아니라면 석 선장 몸에 그런 관통상이 생길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공소장에 석 선장 총격 피의자를 아라이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라이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해적 가운데 일부가 삼호드림호 납치에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삼호드림호 선원들을 조사했더니 일부 선원이 납치와 억류과정에서 생포된 삼호주얼리호 해적 가운데 2, 3명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의 위성통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공통 발신번호 12개를 확인했다”며 “통화가 잦았던 번호는 해적 부두목의 부인 것으로 납치조직 모두 상부로 올라가면 같은 조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해적 조직에 대해서는 “해적에게 고속보트 무기 식량을 제공하는 투자자, 선박 납치를 맡는 행동대, 선주와 석방 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로 나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는 확인됐다. 체포된 해적 한 명은 검찰에서 “소말리아 해변에서 만났던 해적 투자자 마하드 유수프가 ‘내가 이 조직에 투자를 했다’고 직접 내게 말했다”라고 진술했다. 유수프는 지역 유지나 재력가 수준으로 소말리아에서 상당히 이름난 인물로 알려졌다. 군벌 출신은 아닌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점식 부산지검 2차장은 “두목과 부두목이 숨져 그 이상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납치에 대해선 “5, 6차례 다른 선박을 납치하려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삼호주얼리호를 우연히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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