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수학 과목이 실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쉽게 바뀐다. 또 방과후학교에서는 실용적인 내용의 영어를 가르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이런 내용의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시안을 공개하고 교원 및 학부모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수학과 영어 교육을 내실화하고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방안이다. 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난관이 예상되며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교를 학원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 실생활 연계로 수학 대수술
통계청 자료를 보면 수학에 들어가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지난해 월평균 6만8000원으로 1년 전(6만7000원)에 비해 유일하게 늘어났다. 교과부는 수학이 학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어려운 내용 때문에 선행 학습의 폐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과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 내용에서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부분은 없애고, 단순 암기 내용을 지금보다 20%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학과 생활경제’ ‘기초 공학수학’ 등 실생활과 연계된 자료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비행기의 원리를 활용해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학 과목의 내용을 흥미롭게 바꾸고 교과교실제를 통해 수준별 학습을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시험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확대하고 고등학교에서도 전자계산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 방과후학교에서 실용영어 교육
민간기관의 우수 프로그램을 방과후학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없애고 민간 참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영어 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여기에 필요한 교재와 방송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영어교육채널(EBSe)이 개발해서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아리랑TV가 가진 방송 콘텐츠도 영어 체험 교육에 활용한다. 또 영어회화 강사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방과후학교 영어 강사로 활용해 실용영어를 가르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문권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분석선임팀장은 “방과후학교는 교과학습을 보충하는 동시에 특기적성을 살리려고 도입됐는데 갈수록 사교육 경감을 위한 교과학습만 강조되고 있다”며 “사교육을 장소만 바꿔 학교에서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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