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방에 이어 영남권도 14일 하루 동안 내린 눈 때문에 초토화됐다. 기상청은 영남지역에 15일 새벽까지 최고 50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내다봐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특히 강원도는 11, 12일 기록적인 폭설에 이어 14일에도 30cm 안팎의 눈이 추가로 내려 ‘설재(雪災)’를 입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적설량은 오후 10시 현재 경북 포항이 27.3cm, 울산 21.2cm, 대구 7.7cm, 부산 5.0cm다. 11, 12일 눈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강원 동해안과 속초에도 각각 32.9cm와 21cm의 눈이 추가로 내렸다. 이날 울산에는 1931년 7월 울산기상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여 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도로는 도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제됐다. 도심 도로도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운행하던 차량들도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접촉사고를 냈다. 이날 눈 피해가 컸던 것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영남권 자치단체들이 제설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제설작업을 제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를 본 동해안 지역에는 14일에도 눈이 왔으나 차량 통행을 위한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강원 강릉시는 2만2000여 명의 인력과 17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거나 얼어붙은 눈을 제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4일 동해안 폭설 피해지역 주민에게 ‘지방세’를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폭설로 주택과 선박, 축사 등이 파손돼 2년 이내에 신축하면 취득세와 건축허가 등록 면허세가 면제된다. 또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은 최장 1년까지 신고 납부 기한이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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