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나이프로 무혈-무통 암수술 “가만히 누워 30분 치료받고 완치”

  • 동아일보

부산 기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복강경-흉강경 수술로도 명성

암 전문병원 겸 연구기관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역 암 치료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수도권 병원과 화상회의를 진행해 의료 발전과 의료격차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의학원이 지난해 7월 19일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실시한 수술 건수는 665건. 수술 환자의 절반이 넘는 343명이 암세포가 퍼져 있거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조직을 완전히 없애는 절제 수술을 받았다.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받은 환자가 168명, 양성종양으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1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학원 암센터는 주로 복강경과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을 하고 있다. 이 수술은 1cm 정도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개복수술과 비교해 통증이 거의 없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원 초기에는 이미 진행된 암 환자가 많아 개복수술의 빈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과 흉강경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흉부암센터에서는 폐암환자 39명 중 30명이 흉강경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절제했다. 대장암 환자 중 43%, 위암 환자 중 24%는 복강경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잘라냈다.

특히 의학원은 무혈, 무통 수술의 대명사로 불리며 움직이는 장기에 있는 종양까지 추적해 제거하는 정밀한 사이버나이프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40여 명의 암 환자를 시술했다. 위에서 췌장으로 암이 전이된 환자의 경우 사이버나이프로 3차례 시술받으면서 암세포가 사라져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김모 씨(55)는 “부산에도 사이버나이프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가만히 누워서 30분가량 치료받고 완치됐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도 의학원의 몫. 의학원은 14일 오후 암센터 2층 화상회의실에서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수도권 병원 의료진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원격 화상 콘퍼런스’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중입자치료기의 최신지견 및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각 병원에서는 수술 및 치료 난도가 높은 암 환자 케이스를 소개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