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인 석 선장…빠르게 회복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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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극에 반응..3일 인공호흡기 제거 시도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을 맞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석 선장은 어느 정도 소리를 듣고 통증을 느낄 정도로 의식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2일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패혈증과 DIC(혈관 안에서 혈액이 응고해 파괴되는 증상) 증세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폐부종도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외부자극에도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석 선장은 이날 부인(최진희 씨)이 (면회 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석 선장은 자신을 부르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꼬집으면 피하려 하고 있다"며 의식이 회복되는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패혈증과 DIC 증세의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는 마이크로리터당 16만3000으로 정상 수치(15만~40만)를 보였다. 또 혈압은 120(수축기)~80mmHg(이완기), 맥박 1분당 100회, 체온 38.3도, 시간당 소변량 100cc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유 병원장은 "석 선장의 신체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내일 오후쯤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석 선장에게 투여했던 진통제와 수면제를 스스로 호흡하는데 도움이 되는 종류의 약으로 바꿨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떼고 기관지 삽관까지 제거한 뒤 의식이 돌아오면 아직 열려 있는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총상으로 부서진 뼈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을 하게 된다. 유 원장은 "석 선장은 수술 후 사흘 반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것인데 다른 중증 외상환자들에 비해 매우 빠른 편"이라며 "여러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을 감안하면 (석 선장은) 상당히 강한 체력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수원=류원식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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