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현지 시간) 삼호주얼리호(왼쪽)와 최영함이 오만 무스카트 내 술탄 까부스 항에 나란히 정박해 있다. 삼호주얼리호 바로 옆에 태극기를 펄럭이며 정박해 있는 선박이 최영함.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이날 배 안에서 현지 의사들로부터 건강검진을 받고 하선했다. 삼호주얼리호는 수리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항으로 이동한 뒤 당초 목적지인 스리랑카로 향할 예정이며 최영함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작전 해역에 재투입된다. 무스카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아덴 만 여명작전’으로 구출된 뒤 공해에 대기 중이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0명이 31일 오후(현지 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이들은 무스카트 항에 내리기 직전 배 안에서 현지에 파견된 해경 수사관에게서 1차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31일 외교통상부와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7명은 무스카트에서 1박한 뒤 1일 민항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2일(한국 시간) 도착해 가족들과 설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선원들은 이날 오전 무스카트 내 술탄 까부스항에 도착해 배 안에서 현지 의사로부터 건강검진을 받고 세관 검역 등 입국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하선했다. 삼호주얼리호 이기용 1등 항해사는 최종현 주오만 한국대사를 통해 “(국민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호주얼리호의 최진경 3등항해사는 이날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만에 잘 도착했다. 지금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때문에)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피랍 당시 상황, 해적들의 위해 및 가혹 행위,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범인, 피해 상황 등 피랍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이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설날 직전인 2일인 점을 감안해 현지에서 미리 상세한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삼호주얼리호는 지난달 30일 밤 오만 항만당국으로부터 최종 입항 허가를 받고 무스카트로 이동했다. 삼호주얼리호를 호위했던 최영함도 31일 함께 입항했다. 최영함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작전 해역에 다시 투입된다. 수장(水葬)을 검토했던 해적 시신 8구는 소말리아 정부에 인도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1차 피해자 조사에 이어 선원들과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입국 당일인 2일부터 곧바로 2차 피해자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수사본부는 “한국으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조사를 벌여 해적 일당 13명(사살 8명, 생포 5명)이 해적 본거지에서 출항하기 전 15일간 합숙하며 치밀하게 범행 모의를 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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