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생명과학고(옛 강진농고)를 국내 최초의 농업계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로 전환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전남도교육청은 금명간 생명과학고를 친환경 농업부문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협의요청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생명과학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농업계열 학교 중 국내 최초다. 마이스터고는 철저하게 산업현장 위주의 실습교육을 한다. 교육비, 기숙사비 등 학비는 면제된다. 정부가 취업지원은 물론이고 기업체 체험학습과 해외연수 기회를 보장한다.
생명과학고가 올해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2012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가능하다. 생명과학고는 친환경농업 친환경식품 바이오농산업과 등 모두 6개 반, 1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마이스터고 지정을 위해 연차별 지원 예산(150억 원)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려면 산업체 협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를 충족하려면 연관 산업체와 100여 명 이상을 취업시키겠다는 약정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전남의 산업 환경이 열악한 데다 농업계 졸업생을 원하는 산업체가 거의 없어 2008년 광주 전남지역 9개 학교가 마이스터고 지정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지역민들은 최종 지정권자인 교과부가 농업계고 활성화와 전남의 열악한 산업 여건을 감안해 주요 심사 항목인 산업체와의 취업 약정 등 평가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에 협의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생명과학고 졸업생이 농업에 종사할 경우 취업으로 인정하는 등 마이스터고 심사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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