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前한노총위원장, 2억연봉 은행 박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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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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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00만원 서비스업 취업… 노동계 “위원장 출마 전략”


이용득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58·사진)이 억대 연봉을 받던 은행에서 기존 연봉의 10분의 1에 불과한 서비스 업종으로 전직한 이유에 대해 노동계가 의아해하고 있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을 사직한 뒤 12월 초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 서비스업체에 취업해 한국노총 중부일반노조 소속 조합원으로 등록했다.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신분으로 금융노조위원장,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008년 4월 제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후 금융노조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2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내 퇴직연금부문 조사역으로 복직했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연봉 2억5000만 원, 차량 지급 등 임원급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전 위원장이 이직한 서비스업체에서는 월 200여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대해 노동계 일각에서는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열리는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이 전 위원장이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이라는 것. 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노동자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으면 국내 노동계 정서상 이질감이 커 득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 회사를 옮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동운동가에게는 돈과 대우가 중요하지 않다”며 “고임금에 따른 거리감을 없애고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에게 더 다가서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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