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또 해적에 피랍]소말리아 해적 ‘런던 커넥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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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업 중심지… 브로커 등 집결… 해적에 정보 제공 ‘도우미’ 있을 수도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소말리아 해적이 본거지에서 무려 1500km나 떨어진 인도양 공해에서 선박을 납치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선박의 항행을 잘 알고 있는 국제해운업 또는 해상보험업계를 잘 아는 조직이 해적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2009년 스페인 라디오방송사 카데나SER는 유럽 군사정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선박 정보를 제공하는 영국 런던의 ‘컨설턴트’ 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을 납치한 해적은 배 위에서 위성전화로 이 팀과 상의를 하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 팀은 해적이 납치 대상을 고르기 쉽도록 어떤 선박이 어떤 화물을 싣고 어떤 항로로 운항할 건지 사전에 알려준다는 것. 이처럼 해적에게 소말리아 원근해를 항행하는 선박의 자세한 내용을 전해주는 정보원들은 누구일까.

먼저 런던이 세계 해운업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선박 매매 및 대여와 해상보험 중개 등에 종사하는 선박중개업자, 국제해사기구(IMO) 같은 국제적 해운 조직의 본부, 국제해상보험업자, 그리고 해상보험사와 해적 간의 협상을 중개하는 보험브로커가 런던에 집중해 있다. 따라서 이들 중에 ‘해적 도우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럽 군사정보당국 보고서는 선박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 정부는 피랍 선박업체와 해적 간의 몸값 협상을 중개하는 영국계 보험브로커 중에 내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동아논평 : 한국선박은 해적의 밥인가
▲2010년 11월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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