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남구, 앞산 먹거리타운 일대 ‘맛둘레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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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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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풍경 한자락 눈에 넣고
오물오물 맛난 먹거리 입에 물고

대구 앞산에 자연과 먹을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맛둘레길’이 조성된다. 남구는 이 사업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해양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맛둘레길은 2014년까지 총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남구 대명중∼앞산빨래터공원(1.5km) 구간에 가족, 자연, 젊음을 주제로 다양한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느리게 걷고 머물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선 앞산순환도로 주변에 있는 옹벽, 교량, 육교의 경관을 바꾼다. 이를 통해 앞산 먹거리타운과 연계해 이곳을 새로운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먹거리타운 일대도 새롭게 변신한다. 가로수 환경이 개선되고 실개천이 흐르는 친환경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 간판 정비도 이뤄져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차로 폭을 줄여서 보도를 넓혀 최대 폭 10m의 보행 구간을 만든다. 부족한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도 힘을 보탠다. 오전에는 이곳 나들이객을 위해서 상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곳곳에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는 공간도 들어선다. ‘사랑의 타일’(가칭)은 이 지역 식당을 이용한 후 타일(가로세로 15cm)을 구입해 안지랑골 벽면에 접착제로 붙이는 공간이다. ‘사랑의 칠판’도 설치해 원하는 문구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는 새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6동 인근 빨래터공원은 ‘소원을 이뤄주는 우물’을 선보인다. 현재 사용이 중단된 우물을 정비하고 두레박을 설치해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인근에 무당골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우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이색 공간으로 꾸민다.

대구 앞산 맛둘레길 사업은 2014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앞산(자연)과 먹거리타운을 조화시켜 새 명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사진 제공 대구 남구
대구 앞산 맛둘레길 사업은 2014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앞산(자연)과 먹거리타운을 조화시켜 새 명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사진 제공 대구 남구
앞산 맛둘레길은 건강과 휴식, 여가와 문화, 체험과 교육이 어우러진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환경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앞산활성화 세미나와 먹을거리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음식점 창업지원 연구회, 슬로푸드 연구회 등 주민 모임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숙 씨(50·여)는 “앞산순환도로가 생긴 후 손님이 줄어서 어려웠다”면서 “맛둘레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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