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게이트’]조현오 청장 “총경 이상, 유씨 만났다면 양심고백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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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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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은 의혹 울산-광주청장 대기발령 성격 인사내기로

경찰이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함바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총경 이상 지휘관들에게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양심 고백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사진)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의 총경 이상 지휘관에게 양심고백 차원에서 브로커 유상봉 씨를 만난 적이 있거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적이 있으면 다 적어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처음에는 감찰 부서를 통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진신고를 받기로 했다가 당사자가 직접 신고서를 작성해 조 청장에게 11일까지 전자우편이 아닌 서한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신고서를 감찰 부서를 통해 낼 경우 유 씨와 접촉하거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은 사실이 노출될 수 있다’는 불만이 경찰 일각에서 제기 됐기 때문이다. 전국의 총경 이상 경찰 간부는 모두 560여 명이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검찰 수사결과에서 연루사실이 밝혀지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가혹하고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며 “우리가 양심선언을 하는 식으로 한꺼번에 다 밝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신고를 할 경우 법과 규정, 관행 등을 고려해 최대한 관용을 배풀겠다”고 약속했다.

조 청장은 유 씨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김병철 울산경찰청장과 양성철 광주경찰청장에 대해 “조만간 치안정책연구소로 발령 낼 계획”이라며 “본인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대기발령 성격을 띤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결과 기소가 안 되면 원상복귀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은 김치원 울산경찰청 차장이, 광주경찰청은 김학역 경찰대 학생지도부장(경무관)이 각각 청장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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