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남구 지원 예비 사회적 기업 1호 ‘공감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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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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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판매 대행… ‘공감의 장’ 엽니다”

인천 남구 산하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예비 사업적 기업 ㈜공감네트워크가 20일 인천 남구 학익동 5층 사무실에서 문을 열었다. 전국의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대리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남구 산하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예비 사업적 기업 ㈜공감네트워크가 20일 인천 남구 학익동 5층 사무실에서 문을 열었다. 전국의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대리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0일 인천지방법원 인근의 남구 학익동 대성빌딩 5층에서 예비 사회적 기업인 ㈜공감네트워크가 문을 열었다.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여성, 장애인을 포함한 직원 5명이 200m² 남짓한 공간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라인 물류사업을 펼치게 된다.

사무실에는 전국의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선보인 전시장도 마련돼 있었다. 발명특허를 받은 경북 안동시 ㈜안동대마방직의 100% 삼베 수의, 경북 영양군 일월면 청정지역에서 건조 가공한 참고사리와 취나물,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만든 한과 등 다양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공감네트워크는 판매에 애로를 겪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온라인(www.ggshop.net)을 통해 대신 판매해주는 유통업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남구 산하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가 지원해서 창립됐다.

3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은 전국에 400여 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유통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감네트워크는 온라인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대리 판매한 뒤 수익금 중 일부를 받게 된다. 이 회사엔 웹 관리 전문가 3명과 함께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경증 장애인,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여성이 일하고 있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의 질이 약간 떨어진다는 일반인의 선입견이 있고, 영업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가 많다”며 “공감네트워크가 정직하고 투명하게 운영돼 많은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업체는 정식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남구에서 지원받는다.

남구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는 이어 ‘공감 대리운전’(1666-3545)이라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체는 대리운전을 하려는 실직자를 정규 직원으로 채용해 자립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 조동훈 사무국장은 “전국의 대리운전 기사는 개인휴대정보기(PDA)를 소지한 개인 사업자인데, 상당수가 금융채무불이행자”라며 “‘공감 대리운전’에 취직한 대리운전 기사는 4대 보험과 고정 급여가 보장되기 때문에 금융채무불이행자 지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감네트워크 길 건너편 200m² 규모의 사무실은 가칭 ‘아시안 레스토랑’이란 북카페로 꾸며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어린이 도서 500∼1000권을 갖추고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문화가정 커뮤니티인 셈.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 남구 사회적 기업 육성센터는 올해 중 이 같은 예비 사회적 기업 3개를 설립한 뒤 내년 초엔 중증장애인 여성을 고용할 수 있는 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남구가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남동구가 24일 사회적 기업 창업을 돕는 상담 카페를 개설한다. 인천시도 ‘인천형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모를 통해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최대 2년까지 재정지원을 하게 된다. 인천시 이청천 사회적기업팀장은 “사회적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7개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취약계층 30% 고용 등 최소 조건을 갖춘 예비 사회적 기업을 100개가량 선정해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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