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국악전용 공연장 입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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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신도심 둔산대공원에 건립 방침, 중구 주민들 “원도심 활성화에 역행”

대전시가 용지 선정을 놓고 고심해온 국악전용 공연장을 신도심인 서구 만년동 둔산문예공원(둔산대공원)에 건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지역민들은 원도심 시설을 거꾸로 신도심으로 빼가서야 원도심 활성화를 어떻게 기대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대전시는 국악전용 공연장 건립 후보지로 서구의 둔산문예공원과 도안신도시, 중구 장수마을 등 3곳을 확정한 뒤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최종적으로 건립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4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까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면적 9900m²(약 3000평) 규모로 지을 국악전용 공연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이다. 노후화한 중구의 대전시립연정국악문화회관을 대체할 국악전용 공연장을 새로 짓겠다는 것으로 연정국악원의 이전도 같이 검토되고 있다.

대전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둔산문예공원이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도안신도시는 시유지가 없어 용지 확보가 쉽지 않고, 중구가 추천한 장수마을은 일부 사유지가 있는 데다 원도심 주거밀집 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원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둔산문예공원은 시민들의 접근이 편리한 데다 주변에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등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연장이 둔산문예공원에 세워질 경우 신도심과 원도심의 문화예술 시설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도심에는 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이 집중된 반면 원도심에는 시립연정국악문화회관이 떠나면 우송예술회관(동구) 1곳만 남는다.

중구 관계자는 “장수마을은 효문화관리원으로 명칭이 바뀐 뒤 효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집중 육성되고 있는 만큼 국악전용 공연장으로 적합하고 사유지도 건립 용지의 5% 수준이어서 예산 부담도 없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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