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합 창원시’ 내년 경남체전 출전은 따로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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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마산, 진해시가 올 7월 ‘통합 창원시’로 출범했으나 내년 경남도민체전에는 통합 이전 3개시 선수단이 따로 출전하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지붕 세 가족’ 출전은 통합 전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수들과 도민체전 출전을 전제로 계약을 했기 때문. 또 통합시가 급작스럽게 출범하면서 체육단체 통합 작업 등이 미처 뒤따르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경남도체육회와 창원시는 “내년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50회 경남도민체전에 창원, 마산, 진해 등 3개 선수단이 각각 참가할 것 같다”고 20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내년 도민체전은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기준인 18개 시군부 대항이 아니라 과거처럼 20개 시군부 대항 방식으로 치러진다.

창원시는 단일 선수단 구성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 3개 시별로 활동해 왔던 체육회가 통합되지 않은 데다 3개 시 체육회가 통합 이전 이미 유망 선수를 도민체전까지 뛰도록 계약한 것. 단일 선수단을 구성하면 창원, 마산, 진해 소속 일반부 선수 600명 가운데 상당수를 방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시는 “대한체육회 규정상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는 체전 개최일 1년 전에 대표선수로 활동하는 해당 지자체에 주민등록을 옮기고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내년 체전 참가 선수는 이미 올 3월 이전 선발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3개 선수단을 묶어 단일 선수단으로 출전시키면 (방출로 급여를 받지 못해)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선수와 코치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1월 도체육회 이사회에서 (3개 선수단 출전 여부가) 최종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도민체전에 한해 3개 선수단을 출전시키고 이후에는 단일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옛 창원 마산 진해시 체육회는 내년 7월 1일 ‘창원시 체육회’로 출범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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