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주민 대피…임진각 관광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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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 당국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으로 20일 연천과 파주 등 서부전선 접경지의 민통선마을 주민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

연천군과 파주시에 따르면 연천군은 이날 오전 10시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연천군 횡산리 마을 33가구, 76명의 주민을 10여㎞ 떨어진 군남면 옥계3리 마을로 대피시켰다.

횡산리 마을은 휴전선과 불과 2~3㎞ 떨어져 있는 데다 군부대와 인접해 북한군의 무력 도발 때 민간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이날 갈아입을 옷과 간단한 세면도구만 챙겨 마을 앞 안보전시관에 집결한 뒤 16개조로 나눠 미리 지정된 차량 28대를 이용해 옥계3리 농촌체험마을로 이동했다.

이들은 군부대와 면사무소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1시간만에 신속히 대피를 마쳤다. 주민들은 21일 마을로 복귀할 예정이다.

횡산리 천병호 이장은 "아침부터 짐을 챙기느라 마을이 어수선하다"며 "북한이 오판하지 않고 훈련도 무사히 끝나 아무 일 없이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시도 이날 오후 군부대 요청에 따라 임진각 관광을 일시 중단하고 최소한의 필요 인력만 대피소로 옮겨 근무하도록 했다.

대성동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등 파주 민통선마을 주민들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마을 회관 등 지정된 대피장소로 가지 않고 각자의 집에 머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대성동초교와 통일촌 군내초교는 연평도 해상사격 시작 전에 교사와 학생 모두 조기 귀가했다.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임진각은 북한의 포격 가능성이 있어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신속한 대피가 이뤄졌다.

임진각을 방문한 관광객과 임진각 상인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 이전에 모두 돌아갔으며 파주시시설관리공단 직원과 경기관광공사 직원은 임진각 내 대피소에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대피중이다.

임진각 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는 파주시시설관리공단은 주차장 입구를 승용차와 트럭 2대로 임시 폐쇄했다.

반면 오두산통일전망대는 별다른 대피조치 없이 안보관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연천군 관계자는 "당초 지난 15일 민방공 대피훈련 때 소산 훈련이 계획돼 있던데다 북한의 보복 도발 우려가 있다는 군부대 요청에 따라 대피시켰다"며 "21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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