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천고는 3학년 한성근 군(18 ·사진)이 서울대 기계우주항공학부에 합격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한 군의 부모는 모두 1급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 부모들은 변변한 직업 없이 고기잡이배를 타거나 마을 농사일을 도우며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군은 1남 3녀의 가운데 장남. 가족들은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한 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고 난 뒤 공부벌레가 됐지만 사실상 가장 역할까지 떠맡아야 했다. 한 군은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 한 군은 틈틈이 사회복지시설도 찾아 부모님처럼 장애가 있는 어르신에 대한 봉사활동도 빠뜨리지 않았다. 친구들의 공부까지 챙겨주는 도우미를 자처하기도 했다.
박경우 담임교사(51)는 “성근이가 항상 밝게 웃어 어려운 처지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라며 “공부를 계속해 우주공학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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