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박 社主-연예인 등 18명 세무조사

변칙회계-법인카드 이용… 마카오 등 카지노 드나들어 관련기업까지 동시 조사

국세청이 해외원정도박 혐의가 있는 기업 사주와 연예 관련 종사자 등 18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8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변칙적인 방법으로 기업소득을 탈루해 해외원정도박을 한 혐의가 있는 기업 사주 등에 대해 8일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변칙회계처리로 기업자금을 유출해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카지노를 수시로 출입하며 해외원정도박을 하거나 △법인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 호화사치품을 구입하거나 도박자금으로 활용한 기업 사주 △환치기 수법 등을 통한 해외원정도박 알선 및 조장자 등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 사는 부동산 임대업자 박모 씨는 부인과 5년간 마카오를 수시로 드나들며 법인카드를 이용해 현지의 보석상과 거래한 것처럼 꾸며 수십억 원의 현금을 만들었다. 박 씨는 이를 도박자금으로 사용하는 한편 카드 사용액은 회사 해외출장비 등으로 변칙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서비스업 법인 대표 강모 씨는 회사가 해외 거래처에 기업경영 관련 전문컨설팅 용역을 제공한 대가를 자신의 해외비밀계좌로 넣은 뒤 마카오 등지에서 도박자금으로 쓰고 일부를 국내에 반입해 자녀 명의의 부동산 취득에 썼다. 국세청은 “해외원정도박 탈세혐의자에 대해선 본인은 물론 관련 기업 세무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사기 등 기타 부정한 행위가 발견되면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