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가 안전? 경차보다 치사율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성능 과신 과속-추월사고 많아

“대형차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대형차가 안전하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교통사고가 났을 때 대형차 운전자나 승객의 치사율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동차보험금이 지급된 자손(自損)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건수 대비 사망자의 비율(치사율)이 대형차량이 더 높았다.

경차의 치사율은 1.12%, 소형은 0.91%, 중형은 0.85%였지만 대형은 1.13%로 가장 높았다.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일어난 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차 치사율은 1.25%인 데 반해 대형은 1.31%에 달했다.

개발원은 이 같은 대형차 사고의 높은 치사율의 원인으로 대형차의 특성과 운전자 안전의식 부재를 꼽았다. 대형차나 외제차의 경우 엔진 출력이 좋아 과속하기 쉬운 데다 차량의 크기나 안전성 등을 믿고 고속도로 등에서 앞차를 추월하다 사고를 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체 차량 중 사고차량의 비율은 차량 배기량이 클수록 낮았다. 경차(배기량 1000cc 미만) 사고율은 0.86%인 반면에 소형(1000∼1600cc) 차량은 0.71%, 중형(1700∼2000cc)은 0.66%, 대형(2000cc 초과)은 0.57%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