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혁 경운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오른쪽)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파 방사 측정 장
비(휴대전화 품질 통화 유지 시스템)’ 현장에서 작동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장비
는 경운대 산학협력 업체들의 테스트용으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 경운대
“학교 전체를 산학협력체제로 바꾸겠습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 위치한 경운대는 요즘 분주하다. 1997년 개교한 이 학교는 20여 개 과가 있다. 정보기술(IT)·멀티미디어과 중심으로 모바일 융합, 신소재에너지, 상품 디자인 등 10개 분야 800여개 업체와 산학협력이 한창이다. 최근 ‘산학협력 명문대학’ 도약을 다짐하면서 캠퍼스 곳곳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과 학생 실무역량 강화를 통한 취업률 높이기가 목표다. 지역 산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원 시스템 개발도 한창이다. 산학협력이 곧 학교 경쟁력이고 원동력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경운대는 ‘산학충전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캠퍼스에 분산된 관련 시설을 한곳에 모으기로 한 것. 학교 인근에 용지는 확보한 상태다. 산학 지원 전용시설은 물론이고 복지, 문화, 여가 등을 위한 생태공원과 등산로도 만들 계획이다. 기업 지원과 근로자를 위한 ‘산학아카데미’도 설립한다. 학교 측은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 산학협력 업체인 ㈜한울네오텍(3D 솔루션 개발) 김상국 대표는 “사업이 완료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든든한 후원군을 두는 셈”이라며 “산학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운대는 지역 기업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에 나선다. 대구 3공단과 성서산업단지 등에 있는 학교 교육관을 ‘산학활동 지원센터’로 바꾼다. 이곳에는 인적교류와 연구개발(R&D) 활동이 지원된다. 구미시가 기업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산업 집적지(옛 금오공대 용지)에는 고가의 경운대 사업단 ‘공용장비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경북 경산시 진량공단 사무소에도 직원을 파견해 기업 지원 업무를 전담시킨다.
교육 시스템도 개선한다. 먼저 산학협력 활동 우대를 골자로 ‘교수 신규 임용 및 승진 규정’부터 손질하기로 했다. ‘교수 산학활동의 날’을 만들어 모든 교수가 2주에 한 번씩 산업체를 방문해 기업수요 조사와 기술지도 활동을 하도록 한다. 4년에 1학기씩은 기업 파견근무를 하도록 제도화했다. 지적재산권, 성과보상제도 등 인센티브 방안도 보완했다. 학생들에게는 개인 창업이 가능한 교육을 진행한다. 학과 간 연계전공 개설, 창의성 관련 교과목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이론 및 실기 과목을 운영한다. 기업 현장 위주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혼자서 창업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학교 측 판단이다. 이채수 산학협력사업단 단장(모바일공학과 교수)은 “구호로만 외치는 인간미 없는 산학을 지양하고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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