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학 예상합격선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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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원 배치표 혼란 가중… 진학지도SW 일선학교 배포”… 일부선 “서열화 조장” 지적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처음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의 대입 모집단위별 예상 합격선을 공개한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24일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 학원들이 공개하는 등급 커트라인과 입시배치표가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올 대입 예상 합격선이 담긴 진학지도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모든 학교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엑셀 형식으로 대교협이 2011학년도 수능 직후 분석한 전국 250여 개 고교 수험생 7만여 명에 대한 가채점 결과와 6, 9월 모의고사 성적 및 지난해 15만여 명의 수시와 정시 합격·불합격 자료, 내신, 수능 및 모의평가 점수 등이 담겨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 수험생의 수능 영역별 성적과 내신, 지망 분야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대학을 정렬해 보여준다. 양 실장은 “지난해 합격생들의 평균점과 상·하위 범위도 보여준다”며 “수능 총점만으로 특정 학과 또는 학부 지원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교육기관 배치표보다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조치는 사교육 업체들이 주도하는 입시 정보전에서 공교육이 확실한 자료를 제공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혼란을 막자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원들의 관행을 답습하는 것”이라며 “대학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교사들이 정확한 자료를 갖고 진학 상담에 주도권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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