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청 아카데미 주민 참여열기 후끈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 주말 오전 부산 중구 중앙동 문화 창작 공간인 또따또가. 대구 중구가 주최한 ‘다른 주민과 만나다’라는 주제의 강의를 듣기 위해 중구 주민 70여 명이 도심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부산마을공동체 관련자들의 설명에 집중했다. 자칫 무거운 주제로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장은 참여 열기로 가득했다. 대학생 조성은 씨(24·여)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지역에 대한 공부를 현장에서 할 수 있어 아주 좋다”고 했다. 김명주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지역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을 대상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행하는 사업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 주도의 공동체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역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구는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주민리더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중구 재발견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자는 취지. 현장방문과 참여의식을 높여서 주인의식을 갖게 하자는 목표도 세웠다. 주민 스스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강생 모집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모집 인원 70명을 금세 채웠다. 중구 13개 동 주민이 골고루 지원했다. 10여 명의 추가 희망자가 생겨서 수강생을 늘릴 계획. 중구는 최근 높아진 주민 참여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윤순영 구청장은 “아카데미 신청 과정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볼 수 있었다”면서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애정이자 그들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행복아카데미’도 반응이 좋다. 2007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강의가 74차례 이어진 가운데 2만3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동아리 공연, 낭독회 등으로 연계되고 있다. 지금은 40개 관련 동아리에서 350여 명이 아카데미 주제와 관련해 토론을 한다. 주민 스스로 피드백을 통해 자아성찰의 기회로 삼고 있는 셈. 달서구는 이 사업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도시 경쟁력 제고’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행복아카데미는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라며 “매번 강의 때마다 참여 열기가 높아서 다양한 강사들을 모셔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대구경북연구원 21세기낙동포럼에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인 공동체 운동은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지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