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리모델링 보라매병원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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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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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541개→800개 확충… “외관 단장만 치중” 비판도

보라매병원은 응급실 내 복잡함을 줄이기 위해 채혈실과 초음파검사실 등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2층 여성전문센터(아래)에는 꽃무늬 벽지를 바르는 등 여성들이 좋아할 인테리어로 꾸몄다. 사진 제공 보라매병원
보라매병원은 응급실 내 복잡함을 줄이기 위해 채혈실과 초음파검사실 등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2층 여성전문센터(아래)에는 꽃무늬 벽지를 바르는 등 여성들이 좋아할 인테리어로 꾸몄다. 사진 제공 보라매병원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시립 보라매병원이 메인 건물 희망관(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일 새로 문을 열었다. 이번 재개관은 보라매병원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 현대화사업은 2008년 행복관(신관) 개원(공시 기간 3년)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희망관, 내년 3월 사랑관(동관) 리모델링 등 3개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업에 든 비용은 총 2111억 원으로 모두 서울시가 투자했다. 보라매병원은 이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희망관 리모델링 공사 완료 시점에 맞춰 재개관식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층에 새로 생긴 중앙 에스컬레이터. 3층까지 이어진 이 에스컬레이터는 1991년 본관이 들어선 이후 처음 생겼다. 그동안에는 계단밖에 없어 몸이 불편한 환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진료시설도 늘었다. 541개였던 병상은 현대화사업 이후 800개로 늘었다. 40병상 규모의 응급실도 54병상으로 커졌다. 채혈실과 초음파검사실, 소아처치실 등 응급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은 모두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진료 내용에 있어서는 암 치료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암이 있는 부위를 색깔로 표시해주고 암을 추적관찰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장비를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행려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시립병원 본연의 업무임에도 이번 사업에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800개로 늘어난 병상 대부분은 일반 병상으로 행려 환자들을 위한 병상은 51개뿐이다. 행려 환자 병상은 사업 전과 비교해 전혀 늘지 않았다. 하지만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그간 저소득층 치료에 국한됐던 보라매병원 공공 의료 패러다임을 일반 시민으로까지 확대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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