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대 교수들 “수능개편안 반대” 집단 성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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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범대 교수들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반대하면서 개편안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서울대 사범대 윤리교육과 박찬구 교수 등 사범대 교수 58명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수능 응시 과목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이번 개편안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며 “개편안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계와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개편안에서 수능 응시 과목이 축소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개편안은 탐구영역 과목을 사회 6개, 과학 4개로 통합한 뒤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현행 최대 4개에서 최대 1개로 축소했다. 교수들은 “수능 응시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교과는 고교 현장에서 홀대받는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이번 개편안이 공교육을 심각하게 왜곡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능 선택과목 축소가 수험생 부담을 부분적으로 덜어줄지 모르겠지만 응시과목에 대한 집중도는 오히려 더 높아져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입시 과목의 설움은 교사 임용에서도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407명을 선발한 사회과목 교사를 올해는 108명만 뽑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역사, 공통사회, 일반사회, 도덕·윤리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 교과부는 “학생수가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이들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정원이 줄어든 원인을 찾았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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