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청라지구 꿈틀… 아파트 분양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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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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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분양가를 밑돌던 아파트에 웃돈이 붙었고, 전세 물건 구하기도 쉽지 않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청라지구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분양가를 밑돌던 아파트에 웃돈이 붙었고, 전세 물건 구하기도 쉽지 않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부동산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 속출 등으로 1년 이상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이제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고 전세물량 구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정책 발표에 이어 최근 인천시가 청라지구 인근 서구 연희동 일대에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짓기로 확정한 이후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경인전철 부평역 주변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김모 씨(49)는 16일 청라지구를 돌아보다 2012년 입주 예정인 중형 아파트 1채를 구입했다. 김 씨는 “호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고층이어서 분양가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주고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전매가 가능한 한라건설, 한화건설, SK건설 아파트단지의 경우 웃돈이 2000만∼40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또 전세금은 3, 4개월 사이 두 배로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입주가 시작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청라웰카운티’ 17단지는 692가구 가운데 620가구가 입주해 입주율이 약 90%에 이른다. 청라 뉴스타공인중개사 이집환 대표는 “청라웰카운티 아파트단지 112m²(34평형)의 전세금이 6, 7월까지만 해도 6500만∼7000만 원이었는데 최근 1억2000만 원을 주고도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청라자이’ 아파트 123m²(37평형)의 전세금은 2개월 사이 1500만 원 올랐고, 12월 입주 예정인 ‘서해그랑블’ 아파트는 전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공인중개업소 연합체인 부동산써브 정태희 과장은 “청라지구는 기반시설을 서서히 갖춰나가고 있고 공항철도, 경인고속도로 등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많아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청라지구 중심상업지역에 건설 중인 오피스텔 분양도 최근 시작됐는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신컨테크가 시행하는 ‘딜라이트타워’(청라지구 14-1블록)는 분양 일주일 만에 40%가량을 계약했다. 청라지구 내 첫 오피스텔 분양 물건인 딜라이트타워는 지상 14층, 199실에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꾸미고 있다. 이곳의 분양 실무 담당자는 “분양가(평당 600만 원)를 싸게 내놓은 데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의 파격적 조건이어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이 짓는 41층, 450실의 오피스텔 ‘린스트라우스’도 21∼24일 청라지구에서 두 번째로 분양한다. 전용면적 59m²(17평)에 2개의 침실공간, 붙박이장, 청정공기 시스템 등 주거기능을 강화한 형태로 꾸며 분양가를 평당 600만 원대로 책정한다는 것.

이처럼 청라지구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230채 규모의 소형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내년 초 주상복합아파트 890채와 오피스텔 720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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