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언론사 대학평가 협조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4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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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들이 일부 언론사가 실시하고 있는 대학평가에 반대하고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4일 전국 대학총장 명의로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내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평가에 협조할 수 없으며 순위 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언론사 대학평가는 평가 전문성과 타당성이 부족하고 서열화를 조장하며 상업적 활용 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대학의 경쟁력 강화나 교육의 질 개선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태제 대교협 사무총장은 "언론사가 지금과 같은 평가를 계속한다면 자료 협조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지난 6월에 열린 대학총장세미나에서 결의된 이후 각 대학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평판도'를 점수화하는 것 △'양적 평가'에 치중하는 것 △총점 순위이기 때문에 어느 한 항목에서 최저점수를 받아도 최종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평가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또 "순위 발표로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평가가 광고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호 대교협 대학평가원장은 "대학마다 특성이 다른데 획일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면 오히려 대학의 특성화를 훼손하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그 동안 일희일비하는 대학도 있고 결과를 무시하는 대학도 있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교협 발표에 앞서 지난달 서울 8개 대학 교수협의체연합회는 언론사 주관 대학평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교협은 언론사 대학평가의 대안으로 '평가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서열화를 조장하는 순위평가가 아닌 질적 평가로, 대학정보공시제로 공개된 실제 자료를 이용해 대학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서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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