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한한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 ‘로제타스톤’의 톰 아담스 최고경영자는 자연스러운 학습을 강조했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외국어도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듯 익히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문법 공부나 단어 암기 없이 외국어 자체를 느끼는 거죠.”
12일 방한한 세계적인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 ‘로제타스톤’의 최고경영자(CEO) 톰 아담스(38)가 밝힌 외국어 공부 비법이다. 전통적인 외국어 학습방법과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로제타스톤은 세계 150여 개국에서 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CD롬이나 온라인에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영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등 31개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아담스 CEO는 “우리가 모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처럼 뇌는 다른 언어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돼 있다”며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직관적으로 외국어를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화면에 남자아이 그림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boy’라고 하면 학습자는 따라 한다.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 나중에는 남자아이 그림만 봐도 ‘boy’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지와 소리를 반복하면 따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뜻을 연결짓게 되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가 보여주는 그림카드를 수없이 보고 따라 하면서 모국어를 익히는 것과 같다. 아담스 CEO는 “단순해 보이지만 ‘모국어처럼 배우는 것’만이 외국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아담스 CEO는 10세에 영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영어를 가르치기는커녕 그저 친구들과 놀게 했다. 3개월 뒤 그는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그는 “언어에 몰입하면 문법이나 단어는 따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한다.
한국은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로제타스톤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영어가 인생을 결정짓는 만큼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어려워하지 않느냐”며 “그건 단어나 문법 등만 암기하며 언어를 수학적으로 배우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담스 사장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익히는 습관을 바꾸도록 하고 싶다”며 “뇌의 연상작용을 이용하면 외국어도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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