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아브레우는 음악 통한 사회운동가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13:43수정 2010-09-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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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이며 동시에 사회운동가다.

1939년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아브레우(71)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고급음악 학교에서 작곡과 피아노를 배우고 지휘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석유 경제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정부의 경제관련 부서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기도 하는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다.

36세가 되던 1975년, 아브레우는 음악가로서의 능력과 정책 전문가 경험을 살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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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우는 빈부차가 극심한 베네수엘라에서 고통받는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해 정부에 제안했고 결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냈다.

엘 시스테마는 빈민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눠주고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시켜 범죄와 마약의 유혹에서 구출하는 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으로,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베네수엘라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102개 청년 오케스트라와 55개 유소년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이 네트워크의 구성원은 약 10만 명에 이른다.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책임과 의무, 배려 등의 가치를 익히게 했다.

그 결과 아이들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들도 빈곤으로 인한 무질서와 범죄에서 벗어나는 등 엘 시스테마는 사회복지와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마멜 같은 훌륭한 음악가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다수의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2007년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브레우와 함께 TV에 출연해 '음악 전도'라는 새 정부 계획을 발표했다.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음악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엘 시스테마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엘 시스테마를 다룬 '연주하고 싸워라'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2004년 한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전역 200여 개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엘 시스테마는 멕시코를 포함해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로 전파돼 음악을 통한 청소년 교육은 물론 오케스트라의 조화와 화합의 가치로 사회 개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브레우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왕립음악원으로부터 2009년 '음악의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

서울평화상 위원회가 아브레우를 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도 빈곤층 청소년 교육 및 사회복지 개선을 위해 사회적 시스템을 창안하고 운영에 헌신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서다.

'총 대신 악기'라는 모토로 빈민층 사회개혁에 나선 아브레우는 독신이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나는 학생들을 책임지는 교사입니다. 그 책임감은 성직자와 같은 절대적인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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