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충돌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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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철국 의원 반대표명
경남도와 울산시,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함께 동남권 신국제공항 경남 밀양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남 김해 출신인 민주당 최철국 의원(사진)이 “밀양은 공항 적지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6·2지방선거 당시부터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부산 쪽 논리와 유사한 이번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 “미래 위한 소신”

최 의원은 “2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야당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한 소신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최 의원은 △산을 깎아내는 절토량 △지역 안개일수 △농업인 생계대책 △소음 등에서 밀양은 신공항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양시 하남읍에 공항을 건설하려면 주변지역 산봉우리 29개를 잘라야 하고 환경훼손 면적은 650만 m²(약 197만 평)에 이른다”며 “장애물 제거 비용만도 30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봉우리를 깎아야 하는 김해지역 산으로는 신어산, 무척산, 작약산, 석용산, 금음산을 꼽았다.

최 의원은 “하남읍은 감 수확철인 9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안개가 잦아 공항 입지로 타당하지 않다”며 “하남읍 1650만 m²(약 500만 평)에서 농사를 짓는 소작농들 생계 대책도 마땅찮다”고 지적했다. 5700가구 주민 1만3000명이 사는 밀양시 하남읍과 초동면, 김해시 생림면과 한림면 등이 소음 영향권에 들어가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접근성에 대해서는 부산신항 배후철도 개량을 통해 경남 창원, 울산, 대구, 부산에서 1시간이면 신공항 후보지 중 하나인 부산 가덕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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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밀양 하남과 부산 가덕도 후보지에 대한 장단점을 알리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으나 경남도, 대구시 쪽에서 협조하지 않아 무산됐다”며 “정치적인 판단을 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바르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근거 없는 주장”

경남도가 “부산 가덕도에 비해 동남권 신공항으로 훨씬 조건이 좋다”고 주장하는 밀양시 하남읍 일대 평야. 사진 제공 경남도
경남도는 최 의원이 주장하는 산 절개에 대해 “항공기 진출입에 장애가 되는 산은 김해와 창녕 5개씩 모두 10개에 불과하다”며 “산을 깎아낸 흙을 운반하는 것도 컨베이어 운반 공법을 적용하면 어려움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항공기 소음 역시 과장됐으며 피해 기준은 현재 상태가 아니라 10년 이후 공항이 완공됐을 시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성과 접근성, 경제성, 환경성, 확장 가능성 등 모두를 놓고 따져 봐도 밀양이 가덕도에 비해 유리하다”며 “최 의원이 부산 쪽 편을 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최의원 “산봉우리 29개 잘라내… 소음피해도 심각” 경남기초단체장들 “입지 적합” 오늘 대정부 건의문

한편 경남도 내 시장, 군수들은 27일 고성엑스포주제관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국가균형발전과 동남권 5개 시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밀양이 신공항으로 적합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연말 입지를 선정할 예정인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영남권 5개 시도와 정치권, 경제계가 부산과 비(非)부산으로 갈려 다투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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