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비우며 사는 미얀마인… 내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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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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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뼈 속까지 비운다’ 사진에세이집 낸 라규채 씨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식욕부터 비워야 한다. 새는 뼛속까지 비웠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작가 라규채 씨(52·전남 담양군청 홍보담당·사진)는 최근 ‘비워서 가난하고, 느려서 여유로운’ 미얀마 사람들의 삶을 촬영해 만든 포토에세이집 ‘하늘을 나는 새는 뼈 속까지 비운다’(대동문화재단)를 펴냈다. 그는 “몸과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미얀마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부끄럽고 부러운 마음으로 사진 에세이집에 담았다”고 말했다. 에세이집에 실린 사진은 300여 장. 천연화장품인 타나카로 화장한 만달레이 소녀의 해맑은 얼굴, 인레 호수에서 스스럼없이 옷을 벗고 목욕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미얀마 사람들의 ‘비움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대나무를 소재로 ‘공(空)하다’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면서 죽향(竹鄕)인 담양을 알리고 고향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대숲은 空하다’ ‘바다의 숨결’ ‘천년의 푸른 향’ 등 5회의 개인전과 20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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