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경찰청 ‘성범죄와의 전쟁’ 5개월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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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발생 26%나 줄었다 여중생 성폭행 살인범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부산지방경찰청이 벌이고 있는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올 3월 18일부터 성폭력 범죄와 전쟁을 벌인 이후 지난해보다 강력범죄가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취약지 CCTV 증설-순찰 강화,‘성범죄 지도’ 작성 등 효과

경찰은 그동안 민관 성폭력 예방 협의회 구성, 폐쇄회로(CC)TV 증설, 성폭력 우범자 관리용 성범죄 지도 작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전국 처음으로 성범죄 전과자 1597명의 거주지와 최근 3년간 성폭력 발생 지역을 자세히 표시한 성범죄 지도를 만들어 지구대와 파출소에 배포했다. 이 지도는 지난달 22일 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경찰은 혼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달아난 30대 용의자를 이 지도를 바탕으로 수색에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붙잡았다. 앞서 5월 중순까지 부산지역 성폭력 수배자 10명 전원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청, 교육청, 소방본부, 부산 여성단체장 등으로 꾸려진 성폭력 예방 협의회 모임도 자주 갖고 있다. 이 회의에서 회원들은 배움터 지킴이(스쿨 폴리스), CCTV 증설을 강력히 요구했다. 관련 기관은 이 요구를 토대로 2012년까지 취약지역에 CCTV 310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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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신고 때 주변 위치 설명이 어려워 경찰 출동이 늦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 사하, 사상, 연제구 72개 지역에 ‘112 신고 위치번호’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112를 누른 뒤 ‘괴정-2지역’이라고 알려주면 가장 가까운 지구대가 출동하는 것. 밤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번호판을 야광 처리했다. 경찰은 이 제도를 부산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빈집과 폐가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취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해바라기 여성 아동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경찰이 직접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은 “성범죄와 전쟁을 벌인 다섯 달 동안 강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건(26%가량)이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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