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철학자 ‘범부 김정설’ 박사논문 2편서 재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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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정다운-우기정 씨

경북 경주 출신 동양철학자 범부 김정설(1897∼1966)의 사상을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 2편이 최근 영남대에서 나왔다. 이를 계기로 범부 사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범부는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친형으로 일제강점기에 신라 화랑정신 등 독보적인 연구를 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영남대 한국학과는 수년 전 ‘범부연구회’를 만들어 범부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범부연구회 정다운 선임연구원(36·여)은 ‘범부 김정설의 풍류사상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범부의 대표적 저술인 ‘풍류정신’을 멋과 조화, 오묘함을 통해 분석해 신라 정신의 뿌리를 살핀 내용이다.

범부 사상에 관한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해온 정 선임연구원은 “범부 선생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치열하게 나라의 장래를 고민했는지 공부할수록 절실하게 와닿는다”며 “그의 사상을 지금 시대에 어떻게 되살려 활용할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편의 박사논문은 ‘한국에서의 국민윤리론 성립에 대한 연구’이다. 범부가 1950년대 처음 제기한 ‘국민윤리’라는 개념을 다룬 내용이다. 주인공은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대표(64).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인 우 대표는 60세에 박사과정에 들어가 5년 연구 끝에 학위를 받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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