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칼럼/잇단 투자 무산… 밤잠 설치는 영종하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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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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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브로드웨이 ‘없던 일로’ 디자인시티도 전망 불투명
아파트 입주 앞둔 주민들“연륙교라도 빨리 착공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하늘도시 조성 공사 현장.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하늘도시 조성 공사 현장.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아파트 중도금 통지서가 날아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일부의 주장처럼 영종하늘도시가 정말 ‘유령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지난해 10월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때 아파트를 분양받은 한모 씨(31·주부·인천 남동구)는 요즘 잇달아 들려오는 영종하늘도시의 나쁜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서기로 한 외국자본 유치 사업이 잇달아 무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무산, 제3연륙교 건설 지연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영종 주민과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자고 나면 터지는 악재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복합문화단지인 ‘영종브로드웨이’ 사업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영종브로드웨이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공연장과 공연예술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 하지만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 개발협약을 한 중동계 투자사인 앵글우드홀딩스와 협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 앵글우드홀딩스가 투자자를 모집해 만들 계획이던 특수목적법인이 당초 약속한 날짜에 설립하지 못한 채 두 차례 주어진 시한마저 넘겼기 때문이다. 앵글우드홀딩스 측은 높은 땅값으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조성 사업도 시행사 측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패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계약금 800여억 원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계약금 납부 기한을 당초 지난해 11월 말에서 올 1월 31일로, 이후 5월 31일까지로 연장해 줬다가 최근에 다시 9월 말까지 늦춰준 상태. 당장 사업이 무산되는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이해관계를 넘어 힘을 모아야

영종 주민과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는 인천시와 LH,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머리를 맞대고 영종지구와 영종하늘도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은 우선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를 이른 시일 안에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 신모 씨(37)는 “LH 측이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만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아파트 용지를 팔 때 연륙교 건설비용를 포함한 만큼 하루빨리 다리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도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시장이 바뀌었다고 시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져서는 안 된다”며 “송영길 시장이 전임 시장이 잘한 것은 승계해 발전시키겠다고 한 만큼 영종 개발 활성화를 위해 인천대교 통행료를 낮추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그동안 영종도 미개발지 개발권을 인천대교 소유권자인 영국 에이맥사에 주는 대신 현재 5500원인 인천대교 통행료를 1000원 수준으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경쟁력 있는 영종지구와 영종하늘도시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인천시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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