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한 고 이재찬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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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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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 사진더보기
故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 사진더보기
경찰은 18일 오전 7시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찬 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4년생인 이 씨는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가 된다.

이씨의 최근의 근황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그의 자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한미디어의 흥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삼성가의 둘째 아들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지난 1991년 58세의 나이에 혈액암으로 일찍 타계했다.

1965년 삼성그룹에서 상무를 지낸 이창희 전 회장은 한때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 삼성물산의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그룹 경영일선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었다. 이후 삼성에서 독립해 마그네틱미디어코리아사와 특수세라믹사를 통합해 1973년 새한미디어를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회장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해 화제를 모았고, 한비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1년 이 전 회장이 사망하자 부인 이영자 여사가 새한그룹 회장으로, 장남 이재관 씨가 부회장으로 취임해 그룹을 운영해 왔다.

그의 둘째 아들인 이재찬 씨는 경복고를 졸업한 뒤 미국 디트로이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씨는 이후 아버지가 이끌던 새한미디어의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며 촉망받는 3세 기업인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이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 선희 씨(43)와 연애결혼을 했다. 이씨가 최원석 전 회장의 맏사위인 셈이다. 1997년 이후 이씨는 새한그룹에서 새한건설 사장 등을 역임했지만 2000년 새한건설과 (주)새한이 합병되면서 그룹을 떠나게 된다.

2003년 새한은 크게 흔들리는데 형인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를 통한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권을 상실한 것. 이후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인 이영자 여사도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에 따라 새한그룹은 삼성에서 분가한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사고 직전까지 이씨는 이 아파트 5층에 있는 자기 집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 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이재찬 씨는 새한을 떠난 후 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개인사업을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구체적으로 이씨가 어떤 사업을 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경비원 등의 진술로 미뤄 이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씨의 시신은 순천향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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