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관광객 실적 부풀리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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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올해 2000만명 예상”일각 “교통편 등 불가능 수치”

대전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추진상황 중간 보고회를 갖고 상반기(1∼6월) 방문객 수가 88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2000만 명이 대전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시는 방문객이 늘어난 이유로 △과학캠프동행 학부모 시티투어 △계족산 황톳길 걷기 △한밭 로드스토리 발간 등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것을 들었다. 또 3개 시도 공동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면서 연예인 홍보대사 등을 위촉해 집중 홍보를 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 같은 관광객 수치가 ‘실적 부풀리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배재대 박준용 관광이벤트학과 교수는 “2000만 명이 대전을 방문한다면 하루 5만4000명꼴”이라며 “이는 대전으로 들어오는 열차나 버스의 하루 이용객 수를 고려할 때 생각하기 힘든 수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전라도가 풍류를, 경상도가 가야 신라문화를 관광의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면 대전은 백제문화와 과학을 기반으로 해야 하나 이 같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공주영상정보대 양광호 교수(관광이벤트학과)는 “그동안 사업이 관(官) 주도로 진행됐다”며 “사업 주체를 민간으로 일부 이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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