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찜통더위?봉무공원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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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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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서 수상스키 즐기고 생태원에선 자연 학습도, 대구시민 피서지 자리매김

올 6월 문을 연 ‘나비의 정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 6월 문을 연 ‘나비의 정원’. 동아일보 자료 사진
8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봉무공원’. 230여 대 규모의 주차장은 승용차들로 가득했다. 입구에서 100여 m 오르막을 걸어 올라서면 약 190만 m²(약 60만 평)의 ‘단산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수상스키가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모습을 보면 가슴속까지 확 트이는 기분이다. 한쪽에서는 연인들이 수상자전거를 타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공원 내 나무 그늘 곳곳에는 수십 개의 돗자리가 펴졌다. 시민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청하거나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숲 속 매미 소리는 덤이다. 박수진 씨(39·여·동구 불로동)는 “올여름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해 시부모님을 모시고 공원을 찾았다”면서 “산과 물이 있어 휴양지가 따로 없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봉무공원이 여름철 도심 피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나비생태원 등과 같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곳은 1965년 공원으로 결정됐을 때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봉무레포츠공원(1992년), 나비생태원(2002년), 나비생태학습관(2005년) 등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이제 연간 12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6월에는 야외 공간에서 나비를 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 ‘나비의 정원’이 완공되면서 볼거리를 더했다. 큰줄흰나비, 호랑나비, 제비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들이 꽃을 찾아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여름에는 찾는 시민이 더 늘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5일간 개최한 ‘곤충 생태교실’에는 300여 명의 초등학생이 다녀갔다. 취사장이 갖춰진 공원 내 야영장도 7월 말부터 8월 첫째 주까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했다.

공원 산책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만보산책로(7km), 맨발산책로(3km) 등은 단산지를 따라 조성돼 있어 아침저녁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원 내 수상스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운영하는 ‘대구수상월드’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회 2만∼2만5000원을 부담하면 시원한 물살을 가를 수 있다. 초보자는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강습도 가능하다.

박대수 봉무공원 관리사무소 소장은 “여름에 나비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다른 지역 식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자생식물을 분양받아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등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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