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연가스 버스 폭발 사고 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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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폭발 사고는 연료통 자체 결함에 따른 폭발이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가스 연료통 자체가 터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불꽃이나 불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스파크에 의한 폭발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한 가스통 연결 부위에도 문제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연료통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개연성에 무게를 뒀다.

폭발한 가스통은 2000년 제조된 이탈리아제로 수명 연한이 2015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기의 결함과 제조 불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이날 장안동의 차량 정비창에서 사고 버스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가스안전공사, 서울시 관계자 등 차량과 가스 전문가가 대거 참여했다.

경찰은 아울러 가스 누출 여부, 연료통과 연결 부위의 이음매 불량 등이 폭발 원인이 됐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정차하려고 서행하는 도중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95% 정차하는 순간 사고가 났다"고 말한 운전기사 송모 씨(53)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송씨의 운전 상황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버스 사고로 부상한 17명 전원에게서 피해자 진술을 모두 듣고나서 이 버스가 소속된 D교통 회사 직원들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은 피해자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겠다.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여성 이모 씨(28)는 양 발목이 절단돼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이씨를 포함한 6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CNG 버스 전체의 불량 여부와 안전성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 전체 버스(7558대) 중 95.5%인 7234대가 CNG 차량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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