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통영호 선장’ 김동진 시장의 통영 발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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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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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 조선업 활성화로 통영 르네상스 이룰 것”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있는 경남 통영시. 이순신 장군의 얼이 배어있는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를 비롯해 3도 수군통제영 본영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토지의 박경리, 청마 유치환, ‘꽃’의 시인 김춘추, 초정 김상옥,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등 통영이 배출한 기라성 같은 예술인의 혼도 서려 있다.

인구 13만 명. 서울의 4배에 이르는 2267km²의 광활한 바다가 250개의 섬을 품고 ‘바다의 땅’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통영의 미래는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와 함께 ‘섬과 바다’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새롭게 출범한 민선 5기 김동진 통영시장은 역사적 정체성을 살리고, 고품격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남해안 중심도시, 친환경 녹색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민선 3기 시장으로 일하다 중도하차 한 뒤 ‘통영호’ 선장으로 다시 돌아온 그의 통영 발전론을 들어봤다.

―지역발전 밑그림인 신(新)통영 건설 7대 프로젝트를 소개하면….

“우선 수산업을 부흥시키고 조선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두 업종은 통영의 주 산업원이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통영 문화재와 특산물들을 산업화하는 것도 계획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통영 갓, 나전칠기, 두석장 등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섬과 해안에 자생하는 생물들을 건강식품과 약초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시장은 “한려수도 조망 미륵산 케이블카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지만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남관광지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접근이 쉬운 섬을 골라 국제규모의 위락단지 개발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2002년 7월 통영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내 처음으로 자전거타기 운동을 폈는데 이후 지속되지 못해서 아쉬웠다. 녹색도시 실현과 교통 혼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당선 이후 첫 바깥나들이로 자전거 캠페인에 동참했다. 자전거 타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

―무소속 김두관 지사가 도정을 맡으면서 남해안 프로젝트에 차질은 없을지….

“남해안 프로젝트는 경남에서 주도한 뒤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원래 목적이 중단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관광벨트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문화세기를 맞아 한려수도를 중심으로 미래 한국의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역사이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협조는 잘될 것으로 보는지….

“김두관 지사가 남해군수를 지내 남해안 지역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또 2003년 (행자부 장관 시절) 태풍 ‘매미’가 왔을 때 통영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재난구호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통영을 예술의 도시, 음악의 도시로 키우겠다고 공약해 시민 기대가 크다.”

―시장 재임 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시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는 지역 원로들과도 의논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하겠다. 남해안 중심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지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후 통영, 거제, 고성의 통합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겠다.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남해안 시대를 여는 데 초석이 되겠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옛 재무부, 재정경제원과 청와대 비서실, 경남도 등에서 근무한 김 시장은 “통제영을 복원하고 문화가 있는 스토리텔링 도시를 만들어 예술인들의 향취를 기억의 창고에 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론 소외된 이웃이 없는 통영을 만드는 일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경남 통영시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이달 1일 1만583명이 탑승, 지난해 수립됐던 탑승객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 제공 통영시
경남 통영시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이달 1일 1만583명이 탑승, 지난해 수립됐던 탑승객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 제공 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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