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백대선/마음에서 우러난 봉사활동을

  • 동아일보

얼마 전 경기 파주시로 장애인 돌보기 봉사활동을 갔다. 산 중턱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몸이 불편한 분들을 도와드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한 봉사자가 눈에 띄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인상을 잔득 찌푸린 채 장애인을 대했다. 또 내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누가 봐도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할까”라는 표정이었다. 식사시간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나눴더니 대학 4학년으로 취업준비생이라고 했다. 취업을 위해선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며 소위 스펙 쌓기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봉사활동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을 존중하는 이타주의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억지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봉사의 참의미를 퇴색시키는 셈이다.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백대선 연세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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