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허태욱)는 1일 대낮에 학교에서 초등학생 여자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씨(44)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가 감형을 받기 위해 정신장애를 위장하는 등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씨 사건을 수사한 이혜은 검사는 “국립법무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정신감정 및 행동분석 결과 김 씨에게 약간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증상은 있었으나 다른 정신장애를 발견하지 못했고 양형상 감경사유를 감안해 심신장애자를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김 씨가 성폭행 피해 경험이나 자해 시도 등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때는 말을 잘하고 웃기까지 하다가 불리한 진술을 할 때는 말수가 줄고 자리를 피했다”며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김 씨에 대해 “지능적”이라 평하며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해범인 김길태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반면 김 씨는 그것이 되레 자신에게 불리할 줄 알고 범행은 인정하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정신장애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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