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총장 김도연)는 8일 오후 2시 시청각교육관에서 ‘학우사랑 등록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학생 101명에게 전달된 등록금은 2억7000만 원. ‘학우사랑 등록금’은 대학 측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등록금을 5만 원씩 더 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주는 것. 울산대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올 2월 학우사랑 등록금을 모금한 결과 신입생과 재학생 등 2647명이 1억3235만 원을 냈다. 전체 학생 1만3483명 가운데 19.6%가 동참한 것. 교직원 239명도 3701만 원을 보탰다. 울산대 재단인 울산공업학원(이사장 정몽준)도 1억 원을 내놨다.
울산대는 이 기금을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교수와 교직원, 학생 대표 등 7명으로 장학위원회를 구성했다. 본인이 신청해 지도교수 추천을 받은 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학자금 대출 현황 등을 따져 장학금 수혜 학생 101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는 암 투병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대학에 다니는 학생, 수입이 없어 학자금 대출을 5차례나 받은 학생도 있었다. 장학위원회는 가정형편에 따라 44명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57명에게는 반액을 각각 지원했다.
등록금 전액을 받은 4학년 김모 씨는 “휴학을 하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게 됐다”며 “졸업 후에는 후배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임규찬 학생복지처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학우사랑 등록금 제도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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