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생명공학부 여학생 2명이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주인공은 석사과정 이지혜 씨(23)와 학부 4학년 박정흔 씨(22). 이들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국제분자의학회지’ 6월호에 ‘공동 제1저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논문을 실었다.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단서에 관한 내용. SCI는 과학논문의 수준을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을 가리킨다.
자매처럼 지내는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고지혈증(혈액 속에 지방이 많아진 상태)이면서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 동맥경화가 나타나지 않은 60대 여성의 혈액을 연구한 결과를 논문에 담았다.
이 씨는 이달 중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동맥경화학회에 참가해 이번 연구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박 씨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단백질 연구학회에 참가해 현재 연구 중인 노화억제실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학기에 잦은 밤샘을 하면서도 언니 동생처럼 서로 힘이 됐다”며 좋아했다.
이들을 지도하는 조경현 교수(42)의 연구실 학부생들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SCI급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싣는 사례가 잇따라 이번 경우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 교수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구에 몰두한 덕분”이라며 “‘교학상장(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함)’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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