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첫 민간인 출신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윤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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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이트: 첫 민간인 출신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윤은기

(박제균 앵커) 얼마 전 공무원 교육기관인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 원장이 취임해 화제가 됐죠. 바로 윤은기 원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구가인 앵커) 경영 컨설턴트와 방송인, 대학총장으로…. 매번 성공적인 변신을 했던 그가 이제 공무원 교육에 나섭니다. 윤은기 원장을 제가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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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차관급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취임한 윤은기 원장.

61년 교육원 역사상 첫 민간인 원장의 취임은 단순한 공무원 교육의 변화 이상을 의미합니다. 취임 후 보름 남짓 지난 지금, 윤 원장이 느끼는 책임의 무게는 남다릅니다.

(인터뷰) 윤은기 원장 / 중앙공무원교육원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죠. 대한민국의 중요한 고위공무원의 교육을 책임지기 때문에... 공무원이 변하면 나라가 변하고 고위 공직자가 변하면 국가의 운명까지 변한다, 이런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5급 신임공무원을 비롯해 과장 및 국장급 고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국가공무원 교육기관입니다.

윤 원장은 취임 직후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토요 국가전략세미나를 개설하고 공무원 교육과 관련해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직 짐 정리도 되지 않은 원장실에서 업무파악을 하며 날을 새기도 일쑤. 윤 원장은 "과거 하던 대로 할 거라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었다"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우리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고, 건국 이래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가장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환경에서 어떻게 교육이 바뀌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커리큘럼도 바뀌고 전반적인 혁신 변화를 구상하고 있는 거죠."

윤 원장은 기존 공무원 문화 가운데 개선 될 부분으로 '생각의 전환'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실제 공무원 교육을 하다가 겪은 사례가 있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 잡는다고 했더니,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먼저 죽는 거 아니냐고 해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만나서 얘길 나눴습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얘깁니다. 일찍 일어난 벌레가 먼저 죽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건 뭐냐면 정체성이다. 나를 새로 생각하느냐, 벌레로 생각하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닌가."

그는 공무원들이 부처 이기주의를 넘어 세계 속에서 국가의 미래를 가늠하는 방향으로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늘 한 박자 늦다고 지적받는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터뷰)
"반박자가 늦어지면 똑같은 일을 해도 경쟁력을 상실하는 겁니다. 디지털 시대, 속도의 경쟁은 엄연한 사실이고 앨빈토플러도 빠른 국가는 경쟁력있고 느린 국가는 무너진다고 얘길 했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을 빨리 학습시키고 빨리 정보를 제공하면서 빨리 변화하자..."

변화를 강조하는 윤은기 원장은 개인적으로도 경영컨설턴트와 방송인, 대학총장 등 인생에서 숱한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폭넓은 인맥은 그의 든든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제가하는 역할은 어시스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를 만난 사람들은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죠. 그렇게 해서 사귄 CEO가 1500명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우호적인 인적자원을 많이 가진 인간이다. 비결은 어시스트 형인간은 누구나 좋아하고, 같이 골 집어넣으려 하면 싫어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매번 가장 정점에 있을 때 변화를 시도했다는 그는, 첫 민간인 출신 원장으로서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윤은기 원장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세계 유명 기업 연수원 못지않은 교육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GE의 유명한 연수원, 모토로라 대학 들이 있지요. 그런 교육기관이 조직을 선도하는 겁니다. 공무원 교육원도 이제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조직이 아니라 앞서가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겠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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