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제 가이드라인 홈피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무분별 ‘스펙쌓기’ 되레 감점
학업능력-교내활동 중요평가

준비 어떻게
고1 부터 전공-적성 맞춰
학업 동아리-봉사 등 활동

자기소개서
일화 중심 솔직-구체적으로

추천서
유명인보다 잘 아는 사람이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선발 기준이 27일 공개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이날 서울대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안내서를 ‘e북’ 형태로 만들어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게시했다. 서울대는 2011학년도 입시(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정원 내 지역균형선발 전형(수시)까지 확대하고 전체 신입생의 35%가량인 1100여 명을 선발한다. 안내서에는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어떤 부분을 평가하는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 내신성적은 여전히 중요

입학사정관제는 점수 위주 선발의 한계를 넘어 학생의 환경, 의지와 적극성 등을 종합 평가해 학업능력과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에 학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도 생겼다. 하지만 안내서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내신성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이수 현황, 전 학년 학년별 교과 성적, 지원분야 관련 교과 이수 및 성적 등은 평가의 중요 자료다. 서울대는 올해 지역균형선발(753명)의 경우 일단 내신성적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전공하려는 분야 관련 활동 좋은 평가

입학사정관은 각종 경시대회 성적뿐 아니라 학교의 심화학습반·특성화 프로그램·학업 관련 동아리 활동의 참여도, 발전도를 평가한다. 학생들은 고교 1학년 때부터 대학의 어떤 전공과 자신의 적성이 맞을까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학교 밖에서 별도로 ‘스펙’(입시용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얼핏 멋져 보이는 개인 경력보다 성실한 학교생활이 중요하다. 교내에 관심분야 학습 프로그램이 없을 때도 먼저 학교 안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관련 동아리를 만들거나 학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학생이 왜 교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사정관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무분별한 교외활동은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업 외 활동의 경우에도 수백 시간의 봉사 기록보다 주변의 이웃이나 교내 친구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는 활동, 전공하려는 분야와 관련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는 객관적인 자료나 일화를 중심으로 솔직하고 구체적,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저는 부반장을 했고, 리더십이 우수합니다”보다는 “반장에 떨어지고 부반장이 돼 서운했지만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고 결심하고 학급 친구들끼리 ‘하루 한 번 칭찬하기’를 시도했습니다”라고 써야 한다. 성장과정을 연대기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금물이다. 동아리 탐구발표서, 실험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챙겨두면 자기소개서에 첨부해 제출할 수 있다

○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 추천서 써야

추천서는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써야 한다. 유명인사가 쓰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깔끔한 문장에 신경 쓴 나머지 국어교사가 추천서 작성을 전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다른 증빙서류로 파악이 안 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추천인이 허위·과장 평가를 할 경우 향후 추천인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일선 학교는 학생들에게 정규, 기타 활동에서 다양한 과제를 부여해 심화학습을 지원하고 교사들이 이를 기록으로 세세히 남겨 두는 것이 좋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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