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0주년] 시-소설-영화-연극으로 ‘광주의 상처’ 되새김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03시 00분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김남주, ‘바람이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역사적 충격과 외상에 대한 뼈아픈 되새김은 문화계 다방면에서 면면히 이어져 왔다. 곽재구 시인의 ‘그리운 남쪽’(1983년), 하종오 시인의 ‘사월에서 오월로’(1984년) 등은 5월이 남긴 잔혹한 상처와 그에 대한 극복 의지를 시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소설 작품도 다양하다. 소설가 임철우 씨는 장편 ‘봄날’(1997년)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전개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비극성을 고조시켰다.

5·18민주화운동을 최초로 다룬 영화는 대중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지’(1997년) ‘산책’(2000년) 등을 만든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1990년)이다. 이후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를 각색한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년),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2007년) 등이 제작됐다.

연극작품으로는 오태석 극본 연출의 ‘천년의 수인’(1998년 초연)과 황지우 작 ‘오월의 신부’(2000년 초연), 윤정환 작·연출의 ‘짬뽕’(2004년 초연), 고선웅 작·연출의 ‘들소의 달’(2009년 초연) 등이 꼽힌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선 극단 산의 ‘짬뽕’, 극공작소 마방진의 ‘들소의 달’처럼 1980년 광주를 다룬 연극이 공연 중이다.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한 ‘화려한 휴가’는 15∼19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첫선을 보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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