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운영돼온 전남 나주시 고막원역과 노안역이 승객 감소로 7월 폐쇄될 예정이다. 나주 지역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노안역과 고막원역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나주뉴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송촌리에 자리한 고막원역은 1911년 호남선 착공 2년 뒤 세워졌다. 고려시대 복암사라는 절에 가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가는 원(院)이 설치됐는데 원의 이름이 고막원(古幕院)이어서 역 이름이 됐다. 1938년 영업을 시작한 노안역은 호남선 간이역이다. 한때는 나주의 풍부한 물산을 실어 나르는 역이었으나 지금은 광주∼목포 무궁화호만 하루 4차례 정차한다.
나주시민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고막원역과 노안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3일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에 따르면 열차 이용객이 줄어든 고막원역과 노안역을 7월 폐쇄할 예정이다. 고막원역의 경우 하루 평균 열차 이용객이 2006년 13명에서 2007, 2008년 각각 6명, 2009년 5.7명으로 줄었다. 노안역은 2006년 7명에서 2007, 2008년 각각 1명, 2009년 0.8명으로 감소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노안역은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열차 이용객이 하루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두 역을 폐쇄하더라도 연말까지 열차가 정차하고 지자체와 역사(驛舍)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역 폐쇄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며 최근 존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홍기철 이장은 “노안역 열차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철도공사의 호남선 복선화 사업으로 역사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나주혁신도시와 광주지하철 연계 등 장기적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역을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광재 노안면장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농공단지 완공에 따른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서라도 역사 폐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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