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종하늘도시에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인천시, 2013년 완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세계의 나그네’로 불렸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 김찬삼 씨(1926∼2003·전 세종대 교수·사진)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건립된다. 인천시는 김찬삼 세계여행문화협회와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박물관은 2013년 말까지 39억 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 24호 공원 내 2000m²(약 606평)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김 전 교수의 맏딸인 김을라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협회에서 고인의 의류, 세계 오지 기록사진, 사진도구, 기록물, 여권, 신분증, 세계지도, 기사 등 20만점의 자료를 기증한다. 시는 내년에 설계를 마치고 2012년 박물관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여행가였던 그는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8년 첫 세계여행을 시작으로 세 번의 세계일주를 했다. 거리로 따지면 지구를 32바퀴나 돌았고 순수 여행시간만 14년에 이른다. 박물관에서는 ‘C. S. Kim’이란 이니셜과 태극기가 새겨진 국방색 배낭, 그가 사용한 쌍안경, 그의 두 발 모양이 찍힌 청동 부조,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육필원고 등을 만난다. 김 교수가 여행 보따리에 함께 넣어 온 손때 묻은 책과 세계 각국의 역사 문화를 소개한 여행 관련 책 1300여 권과 직접 촬영한 사진집 등이 전시된다. 그가 3차 세계여행(1969년 12월 7일∼1970년 12월 3일) 때 사용했던 ‘애마’인 폴크스바겐 비틀도 선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계여행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 교수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박물관을 영종하늘도시에 유치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박물관이 계획대로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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