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종합병원만 살짝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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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議, 병의원 460여곳 조사
종합병원 54% “외국인환자↑”
병의원 94% “기대이하 성과”

지난해 5월 의료관광이 허용된 이후 국내 종합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늘었지만 병원(종합병원보다 작은 규모의 일반 병원)과 의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그다지 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추진 중인 병의원 460여 개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해 2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가 증가했다”고 답변한 비율이 종합병원은 53.5%, 병원은 15.3%, 의원은 13.2%로 나타났다.

“예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종합병원 37.9%, 병원 61.2%, 의원 74.5%였다. 종합병원만 “증가했다”는 응답이 “비슷하다”는 답보다 많이 나왔다. 종합병원은 침상이 100개 이상, 병원은 30개 이상∼100개 미만, 의원은 30개 미만인 곳을 말한다.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만족도도 종합병원이 병원,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 관광사업이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종합병원의 경우 15.5%로 병원(3.5%), 의원(4.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측은 “종합병원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의료관광 본격 시행을 앞두고 준비도 더 오래, 많이 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2008년 11월 의료관광에 대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설립했고 한양대병원은 종합검진센터 홍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병의원 대부분은 현재까지의 성과가 아직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는 응답이 93.9%로 가장 많았고,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는 5.7%,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는 0.4%에 불과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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