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4곳 관련자료 확보대부업체 불법근절 본격 나서
검찰이 ‘러시앤캐시’란 대출 브랜드로 국내 대부업계 1위(대출 잔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A&P파이낸셜(옛 러시앤캐시)에 대해 600억 원대의 횡령 혐의를 잡고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28일 서울 중구 회현동 A&P파이낸셜 본사 등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4개 회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2008년 이후 세계적인 경제위기 과정에서 대부업체 대주주나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려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고 보고 금융범죄 근절 차원에서 대부업계 1위 업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그룹의 핵심 인사가 인수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지난해 6월 이 그룹에 인수된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에서 40억 원, 같은 해 11월 인수된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에서 560억 원을 각각 횡령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들 회사의 인수가격은 M사 160억 원, H사 600억 원에 달했다. 또 검찰은 한 임원이 회사에서 60억 원을 대출받아 갚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그룹 소속 대부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도 문제점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재일동포가 대주주인 A&P파이낸셜은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 영업이익 4617억 원, 당기순이익 1194억 원을 올리는 등 최근 몇 년간 대부업계에서 호황을 누려온 업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 동영상 = 檢 ‘러시앤캐시’ 압수수색 현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