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다정한 인사를 받을 때면 퇴직 경찰인 박병숙 씨(63)의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번진다. 박 씨는 33년 동안 경찰로 일하다 2003년 은퇴했다. 지난해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아동안전지킴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원과 학교 등을 순찰하며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하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업무가 너무 힘들어 자부심을 느낄 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찰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도 하굣길 이상 무’라고 보고할 때면 뿌듯합니다.”
2008년 5월 퇴직 경찰 등이
중심이 돼 발족한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벌인다. 3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1740여 명의 은퇴 경찰이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제대 군인들도 현역 시절 국민을 위해 발휘하던
군인정신을 봉사로 이어가고 있다. 예비역 원사 서귀석 씨(55)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12월 전역하기 전 서
씨는 사회에 나오면 몸이 아픈 노인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경기 안양시 군포시 등에 있는
요양원을 다니며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서 씨는 “제복을 벗었지만 여전히 국가로부터 녹(연금)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퇴직
후에도 마음만은 군인이란 생각으로 사회에 보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8년 퇴직한 전직 소방관 고명대
씨(70)는 매일 제주 제주시 아라동 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들 마사지부터 무료 배식 봉사까지 한다.
예비역 중령 김모 씨는 장례를 치를 돈이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염을 해주고 있다. 전역하기 전 염하는 기술을 배워 벌써
2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주호 원사는 색소폰이 취미로 요양원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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