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귀환한 함미… 정밀조사 곧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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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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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오늘 함미내부 참관…합동조사단엔 참여않기로
함수 세번째 체인연결 성공…24일경 인양작업 가능할듯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19일 함미 내부를 둘러보고 조만간 함수 수색을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가하기로 했던 가족대표 및 가족 추천 전문가 4명은 섭외 및 군 측과 합의가 지연되면서 일단 조사단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절반만 돌아온 천안함


16일 오후 10시경 백령도 장촌 포구 남쪽 1.4km 지점을 출발한 함미는 3000t급 바지선 현대프린스호에 실린 채 예인선 2척에 이끌려 21시간 만인 17일 오후 7시경 경기 평택시 평택항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도착했다. 바지선 위에 똑바로 올려진 함미는 인양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절단면 부분에 그물망이 쳐진 상태였다. 연돌(굴뚝)과 갑판 일부가 떨어져 나갔지만 선체에 ‘772 천안’이라는 글자가 또렷했다. 함포와 폭뢰 등 갑판 위 부설물들이 정상 운항 때 모습 그대로였다.

해군은 함미 내부 배수와 조명 설비를 완료하는 즉시 민군 합동조사단과 함께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물품 수거 및 안전조치가 끝나기에 앞서 선내를 참관하기로 군과 합의했다. 18일 기자회견을 연 실종자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합동조사단이 들어가기 전인 19일 가족대표 2명과 실종자 8인 가족 대표 등 최대 10명을 먼저 들여보내 주기로 군 측이 선처했다”며 “군 당국의 수색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려는 것”이라고 참관 이유를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 합동조사단 불참


실종자 8명 귀환 기원 18일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에 천안함 실종자 8명의 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실종자 8명 귀환 기원 18일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에 천안함 실종자 8명의 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이 대표는 “합동조사단 참가를 위해 요청했던 조사단 구성, 일정 등에 관한 자료에 답이 없다”며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참여를 계속 요구할 경우 실질적인 원인 규명을 늦출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서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합조단 참가 거부가 조사결과를 맹신하거나 불신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본 뒤 별도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례 절차와 관련해서는 함수 인양이 완료된 후에 구체적인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수 세 번째 쇠줄 연결

함수 인양을 맡은 민간업체 해양개발공사는 18일 인양에 필요한 세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지만 22일까지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함수가 오른쪽으로 90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실제 인양작업은 24일경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지선과 작업 크레인선은 대청도로 피항한 상태. 나재봉 장례위원장은 “함수 인양이 완료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8인의 실종자 수색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구체적인 장례 이야기를 운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함대는 17일부터 부대 안에 ‘천안함 8인의 빠른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쓴 현수막을 걸었다.

한편 해군 2함대는 귀환 사병들의 시신을 ‘고깃덩어리’로 비유해 논란이 됐던 군의관을 16일 직위해제했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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